3년 전인 2019년, 우연히 알게 된 한정식 맛집 '꽃, 밥에 피다'를 오랜만에 재방문했다. 워낙 음식 비주얼도 예쁘고 맛있고 건강한 재료만 사용해서 나만 알고 싶었던 곳인데 방문 후 미쉐린 가이드 서울에 3년간 지속 선정되어 더욱 유명해진 광화문·경복궁 근처 인사동 맛집이다.
※ 예약: 꽃, 밥에 피다는 네이버로 사전 예약하고 방문해야 하며, 예약 없이 워크인은 불가하다.
※ 주차: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차를 가져올 경우 2-3분 거리에 있는 종로경찰서 옆에 유료 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꽃,밥에 피다 외관
꽃, 밥에 피다는 지하철 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안국역 6번 출구에서 인사동 입구, 하이앤드 코리아 안쪽, 조금이라는 솥밥집 방향 골목으로 들어오면 골목 안 왼편 세 번째 집이다.
* 영업시간:
점심식사(주문 마감 14:30):
11:30~15:00준비시간(브레이크 타임):
15:00~17:30저녁시간(주문 마감 20:30):
17:30~22:00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서울 맛집!
내부
꽃, 밥에 피다는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한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내부로 들어가는 통로가 좁고 공간도 아담한 편이다.
한정식과 잘 어울리는 분위기
시국이 시국인만큼 테이블 사이에는 칸막이가 있다.
입구에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테이블로 안내받았다. 예쁜 생화 옆에 한복 저고리에 예약석이라고 쓰여있는 게 귀엽고 센스있다.
메뉴
꽃, 밥에 피다는 메뉴가 다양하고 종류가 많은 편이다. 모두 찍어왔으니 아래를 참고하면 된다.
우리는 유기농 한우 떡불고기 귀한 밥상 2인(1인 69,000원)으로 주문했다. 식사는 하나는 보자기비빔밥, 다른 하나는 멍게비빔밥으로 변경했고 가격이 2천 원씩 추가됐다.
한국에서는 보기 어려운 비건코스도 있고 구성도 알차다.
음식 (유기농 한우 떡불고기 귀한 밥상 2인, 비빔밥으로 변경)
첫 에피타이저는 지주식김과 유기농 찹쌀로 튀겨낸 김부각과 새송이부각! 바삭하고 깔끔하니 계속 손이 가는 맛이다.
부각와 함께 메밀이 올라간 감자 수프로 속을 따듯하게 해준다. 감자의 고소함과 메밀이 씹히는 맛이 인상적이다.
그다음에는 꽃밥 친환경 샐러드 채소가 나온다. 꽃밥만의 레시피로 계절 따라 특별하게 만드는 드레싱이랑 같이 먹는다.
다음은 모둠전이 나오는데 너무 X100 맛있다.
9시 방향은 팽이버섯전인데 보통 먹는 팽이버섯전과는 다르게 엄청 얇게 부쳐서 크리스피함이 너무 매력적이다. 그 아래는 처음 먹어보는 쑥전인데 쑥의 향이 입안에 부드럽게 풍기는 게 고소하고 건강한 맛이다. 쑥전 오른쪽은 연근전인데 기름기 없이 아주 깔끔하다.
재밌었던 건 장식용으로 나온 꽃도 유기농이라 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음은 비트, 해초, 무, 고구마 등이 들어간 뿌리채소 냉채다.
뿌리채소 위에 겨자와 전통간장, 유기농 잣, 유기농 현미식초로 만든 드레싱을 뿌려먹으면 된다. 뿌리채소의 아삭아삭한 식감에 시큼한 소스가 잘 어울린다.
조금 아쉬웠던 건 우리가 드레싱 소스 양 조절을 안 하고 처음부터 다 부어서 너무 시큼했다. 드레싱이 생각보다 시큼하기 때문에 조금만 부은 다음에 맛을 먼저 보고 알맞게 양을 조절하는 것을 추천!
다음은 고추잡채! 고기는 없고 황금송이버섯이랑 만가닥 버섯 두 가지 버섯이 들어가 있는데 맛이 풍부하다. 국산콩 유부와 무농약 홍고추, 무농약 청고추를 고추기름에 볶았다고 한다. 산초가 들어가 있어서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맛이다.
고추잡채를 따끈한 네니아 무농약 우리밀꽃빵에 같이 싸먹으면 정말 맛있다. 꽃빵은 우리가 흔히 접했던 달짝지근한 그 맛이다.
슬슬 메인은 언제 나오나 싶을 때 등장한 떡불고기! 떡불고기는 유기농 사료와 유기농 풀을 먹고 자란 유기인증 한우로 만들었다고 한다. 따끈따끈한 떡불고기는 입안에서 그냥 사르르 녹는다.
명이나물, 두부, 시금치랑 같이 나온다.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는 떡불고기의 맛을 잡아줄 수 있는 담백하고 건강한 맛이다.
떡불고기랑 같이 나온 보자기비빔밥과 멍게비빔밥! 한상이 아주 푸짐하다.
우리가 굳이 추가 비용을 내고 비빔밥으로 주문 변경을 한 이유는 특히 이 아래 사진에 있는 보자기 비빔밥 때문이다. 보자기 비빔밥은 꽃, 밥에 피다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에 꼭 주문하는 걸 추천한다.
3년 전에 왔을 때 이 보자기비빔밥을 처음 먹었는데 맛도 맛이지만 비주얼도 너무 예뻐서 먹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비빔밥이 이렇게 예쁠 수 있다니, 특히 외국 친구한테 소개해 주면 인기 만점이다.
먹기 아깝지만 조심스럽게 칼로 안을 열면 건강한 야채들이 한가득 들어가 있다.
예뻐서 먹기 아까운 비빔밥
다음은 멍게비빔밥이다. 멍게비빔밥은 처음 먹어보는데 전혀 비리지 않고 진한 멍게 향이 매력적이었다. 그래도 처음 방문하시는 분이라면 보자기 비빔밥, 멍게비빔밥 중에서 보자기 비빔밥을 추천한다.
마지막은 디저트! 후식 음료 중에서 우리는 둘 다 단호박 식혜를 선택했다. 단호박이라서 더욱 달달하다.
쑥오쟁이떡과 한과가 같이 나온다.
호기심이 많았던 우리는 '이 꽃도 먹어도 되는 꽃인가?' 고민하다가 궁금해서 먹어보기로 했다.
정답은? 놉... 디저트에 나오는 꽃은 엄청 쓰기 때문에 절대 비추! 쓴맛이 엄청 오래가서 디저트로 빨리 씻어내야 했다.
꽃, 밥에 피다는 재료 선정부터 구성, 맛, 데코까지 메뉴 하나하나마다 정말 많은 정성을 넣은 게 느껴지는 한정식 맛집이다. 둘이 주문해서 14만 원 대가 나오기 때문에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지만 먹고 나면 그만큼의 값어치를 하기 때문에 아깝다는 생각이 안 드는 곳이다. 이왕이면 코스요리로 주문해서 한식의 다양한 맛을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참고: 안국역 근처 창덕궁, 남산타워 뷰 카페 및 술집 추천
[안국역] 텅 비어있는 삶, 창덕궁과 남산타워가 보이는 뷰 좋은 카페, 술집! 서울 뷰맛집, 안국역 인사동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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