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17일 토요일(개강 D-9)
미국 도착 첫날인 어제 스토브가 고장이 났다는 걸 알게 됐다. 다른 곳은 전기가 다 들어왔는데 스토브는 전기가 아예 들어오지 않았다. 빌트인이라 혼자 어떻게 고칠 방법이 없어 보였다. 개강 전에 미리 요리를 많이 해두려고 했는데 곤란해졌다. 학교 기숙사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야 하는데 휴대전화 개통을 하지 않아서 연락할 방법도 없어 보였다. 연락을 하더라도 주말이라서 언제 수리를 하러 올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일단 아침에는 간단히 요플레에 믹스 베리와 그레인을 넣고 먹었다. 점심에는 입학 동기들과 함께 학식을 먹으러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스탠퍼드 캠퍼스, 학식 먹으러 가는 길
아직 길을 잘 몰라서 동기를 만나야 하는 장소를 가는 길에 좀 헤맸다. 학식 먹으러 가는 길에 있는 잔디에 스탠퍼드 로고가 예쁘게 그려져 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기숙사는 EVGR이라는 신식 기숙사다. 주변에서는 그래도 굉장히 고층인 편이다.
밀플랜(Meal Plan) 및 메뉴
학식을 먹으려면 스탠퍼드 R&DE 웹사이트 에서 별도로 밀플랜을 구매해야 한다. 구매를 하면 학생증에 밀플랜이 입력되고, 다이닝홀에 입장할 때 카드리더기에 학생증을 찍으면 된다.
한 끼당 아침 밀플랜은 6.2달러, 점심 9.9달러, 저녁 12.5달러지만, 구매 가능 단위가 25끼와 50끼다. 한 끼 구매는 불가하다.
참고로 밀플랜은 다음 Academic Year가 시작되는 한달 전 8월에 모두 자동 소멸된다. 예를 들어 2022년에 구매한 밀플랜은 2023년 8월 31일에 모두 만료되기 때문에 그전에 사용해야 한다.
메뉴는 스탠퍼드 웹사이트에서 Dining Hall, Day, Meal 기준으로 확인 가능하다. 9월 17일 아리야가 다이닝홀 메뉴는 아래와 같았다.
아리야가 다이닝홀 학식
학식을 먹을 수 있는 다이닝홀(Dining Hall)은 캠퍼스 내 여기저기 많지만, 개강 전에 연 곳은 아리야가 다이닝홀 뿐이었다. 아래는 아리야가 다이닝홀 입구다.
2층으로 올라가서 입구에 있는 카드리더기에 학생증을 대고 입장 완료!
스탠퍼드 학식은 뷔페식이다. 입구 바로 앞에는 샐러드바가 있다.
생각보다 한가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메인 메뉴가 있다.
흰쌀밥과 현미밥도 있다.
스콘과 쿠키 등 디저트류도 많다.
그릇을 가지고 원하는 테이블로 가서 앉으면 된다.
짠! 스탠퍼드 첫 학식이다.
첫 접시를 다 먹고 후식을 먹으러 갔다. 포도, 딸기, 파인애플, 캔털루프 멜론, 허니듀 멜론, 사과, 오렌지, 바나나 등 생각보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이 있어서 놀랐다.
여러 종류의 우유와 아이스크림 기계도 있다.
간단히 먹기 좋은 시리얼도 있다.
주스와 커피 기계까지
와플도 직접 해먹을 수 있다.
캔털로프와 허니듀, 포도 조금과 바닐라랑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가져왔다. 아이스크림은 생각보다 맛있었다.
날이 좋으면 아리야가 다이닝홀 앞에 있는 테이블에서 먹어도 좋다.
밥 먹고 산책 중. 스탠퍼드 9월 말 날씨는 정말 좋다.
저녁
첫날 장은 엄청 봐와서 냉장고에 식재료는 많은데 스토브가 고장 난 데다 전기 포트, 밥솥, 전자레인지도 없어서 해먹을 수 음식이 없었다.
저녁에 입학 동기가 요리한 음식을 가져다준다고 했는데 볼 일이 미뤄진다고 해서 못 올 것 같다고 했다. 시간이 늦어서 주변에 갈 곳도 없고 배가 너무 고파서 라면을 부셔먹었다. 얼마 만에 먹는 부셔먹는 라면인지. 왜 하필 스토브가 고장나서 이렇게 정착하는게 쉽지 않은건지. 밥을 못 해먹으니까 조금 서러워지기 시작했다.
랜덤하지만 몇 년 전 학생한테 받았던 텀블러를 미국에서도 사용한다는 인증샷(?)
이렇게 미국 생활 +2일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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