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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일상

[일상] 위염 치료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치료 후기 (부작용, 검사 방법, 비용, 주의사항, 처방약 등)

by 다비니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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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은 바쁘기도 바쁘고 자주 아파서 포스팅을 많이 하지 못했다. 나를 특히 괴롭혔던 건 위염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인데, 이와 관련한 내용과 제균치료 후기에 대해서 작성하려고 한다. 다른 분들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 후기를 보고 도움과 위로를 많이 받았기 때문에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위장병 증상

지금으로부터 3년 전인 2019년 5월, 한국으로 귀국했다. 환경과 생활습관이 급변했고 귀국하자마자 바로 시험 준비를 하느라 약 4개월을 잘 챙겨 먹지 못하고 밤을 새가며 공부했다. 그러다가 6월쯤 심한 장염을 앓아 내과를 방문해 수액을 맞고 처방약도 받아왔지만 한동안 고생을 했다. 시험이 끝난 9월부터는 먹는 끼니마다 명치가 꽉 막힌 것처럼 소화가 안 됐고 배가 늘 차가웠다. 결국 괴로워서 한동안 한의원을 다니며 치료를 받았고 소화불량 증세는 다소 호전되었다. 내과도 같이 다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이때 진작 위내시경을 받아볼 걸 그랬다.

 

악화된 증상... 심전도, 복부초음파, 수면 위내시경 검사 결과

시간이 지나 2021년 상반기부터는 힘든 일이 있어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 아마 그래서 위장병 증상들이 더욱 악화된 게 아닌가 싶다. 이후 2021년 하반기부터는 심하게 체하고 먹은 음식을 모두 게워내는 일이 종종 있었다.

지난 4월 29일, 소화불량 증상이 또 느껴졌지만 다음 날 괜찮아진 것 같아 파스타를 먹었는데... 1시간 정도 지났을까? 휴, 두통도 오고 속이 안 좋아지더니 결국 모두 게워냈다. 이후 한 3일 정도 음식을 제대로 먹기 힘들었다. 3월에 비슷한 증상이 있었을 때는 숙취가 심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술도 안 마셨고 슬슬 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 들기 시작했다.

 

결국 5월 2일, 혹시 몰라서 셀프 금식을 8시간 하고 동네 병원을 찾았다. 진료를 보신 의사선생님은 증상을 들으시더니 바로 위내시경을 하자고 하셨다. 다만 오늘은 진료만 보시는 날이라 다른 분이 내시경을 하실 거라고 안내받았다. 당일 받은 검사는 세 가지며 총 검사 비용은 178,000원이 나왔다.

1) 심전도, 2) 복부초음파, 3) 수면 위내시경

위내시경 전 복부초음파도 받았는데 예약을 하지 않아 대기 시간이 약 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얼마 후 간호사님이 주삿바늘을 꽂고 약을 넣어주셨고 누웠는데 대기 시간이 너무 길고 추워서 고개를 들었더니 간호사님께서 일어나지 말고 더 누워 있으라고 하셨다. 손발이 너무 추웠고 도대체 언제 위내시경을 받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이미 수면 위내시경이 끝난 상태였다. ^^;

 

위내시경 후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심전도랑 복부 초음파 결과는 모두 정상이라고 하셨다. 간, 담낭, 신장, 콩밭, 췌장, 비장 등 장기들과 십이지장도 괜찮다고 하셨다.

 

그러나 약간의 역류성 식도염 발적성 위염(점막이 부어있는 상태)이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의심된다고 하셨다. 네? 헬리코박터균이요? 그 유명한 요구르트 광고에서만 접하던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었다고요? 의사선생님께서는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80~90%라고 하셨다.

 

위염 치료, 복용약, 주의사항

의사선생님께서는 우선 위염 치료를 받고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으라고 하셨다. 위염약은 판토록정 40mg, 15mg 모사프론에스알서방정, 4mg 가스론엔구강붕해정을 2주치 처방받았다. 약은 하루에 1번, 아침 식전 30분에 복용했다. 약 값은 8,400원 나왔다.

헬리코박터균 검사는 3주 뒤, 즉 위염약을 다 먹고 난 1주일 뒤에 오라고 하셨다. 위염약을 먹는 동안은 카페인, 술은 당연히 금지였고 다른 먹고 있는 약도 모두 중단해야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꾸준히 복용해오고 있던 이명약은 결국 중단했다.

수면 위내시경을 받은 이후 약 이틀간 목이 계속 아픈 증상이 계속됐다. 처방약을 먹어도 약 일주일 간은 먹는 걸 굉장히 조심해서 먹어야 했다. 위염약을 처방받고 나서 2~3일은 거의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흰죽만 먹어도 속이 좋지 않았고 4일차가 되어서야 전복내장죽을 먹을 수 있었다. 둘째 주부터는 소화 기능이 괜찮아져서 다시 일상식을 잘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위염 치료 기간 내내 헬리코박터균이 감염이 된 건 아닐까 계속 마음에 걸렸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란?

병원을 나선 뒤 불안한 마음에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대해 계속 알아봤다. 흔히 '헬리코박터균'으로 알려진 이 세균의 공식 명칭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은 위장점막에 주로 감염되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 궤양, 위선암, 위림프종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이 균의 감염은 위암 발병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WHO(세계보건기구)는 1994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발암인자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모두 증상이 있거나 치료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Helicobacter pylori)는 위장내에 기생하는 세균으로 위점막층과 점액사이에 서식합니다. 이 세균은 우리나라에 비교적 높은 빈도로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의 20%, 중년층의 70%, 그리고 노년층의 경우 90%가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은 또 위염, 위궤양, 위암 등의 위험인자로 분류되어 있으므로 제균치료를 받아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을 치료한다는 것은 비용-효과면에서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생각되므로 현재까지 다음의 경우에 제균치료를 권하고 있습니다.

1) 궤양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흔적이 있는 환자

2) 저 악성도 점막관련림프조직종양 (low grade MALToma) 환자

3) H. pylori 양성인 조기위암 환자

[네이버 지식백과] 헬리코박터 균은 무엇인가요?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칼럼)

한 조사에 따르면 헬리코박터균은 어린이의 20%, 중년층의 70%, 노년층의 90%가 보균자일 정도로 매우 흔하다. 그런데 다들 보균자인걸 모르고 살아가는 건가? 나는 왜 여태까지 잘 모르고 있었지? 도대체 언제부터 내 몸에서 살고 있었던 거니? 아직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받지 않았는데도 불안한 마음에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게다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기를 보니... 다들 힘들고 괴롭다며 중도 포기하고 싶다는 후기가 많았다. 도대체 얼마나 힘들길래... 지레 겁이 났다.

 

헬리코박터균 감염 여부 검사 방법 (요소호기검사)

그렇게 2주 처방받은 위염약을 먹고 일주일이 지나서 헬리코박터균 검사일이 다가왔다. 헬리코박터균 검사인 요호기검사를 위해 금식 8시간을 해야 하며 음식은 물론 물도 안된다. 오전 검사는 자정부터 금식하고 오후 검사는 오전 8시 이후 금식하면 된다. 검사 비용은 총 22,770원이 나왔다.

 

요소호기검사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1) 간호사분이 주시는 조그마한 백(편의점에서 파는 설렌다는 아이스크림백 같음)에 호흡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

2) 유비트정 1알을 복용하고 앉은 자세로 20분간 안정을 취한다. 이때 유비트정은 깨지 않고 신속하게 삼켜야 한다. 입안에서 붕괴되면 구내 박테리아의 영향으로 거짓 양성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3) 20분 후 준비된 또 다른 백에 같은 방법으로 숨을 불어 넣는다.

 

헬리코박터균 검사 결과, 주의사항, 처방약

약 10분 후 나온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고 나도 그 괴롭고 괴롭다는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를 받게 되었다...

 

의사선생님은 헬리코박터 제균치료를 위한 약을 제외한 다른 약은 복용하면 안 되고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라고 하셨다. 치료가 힘들어도 약물 복용을 거르지 말라고 하셨다. 약물을 중단하면 헬리코박터균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긴다고 한다. 약사님은 복용 중에는 카페인, 음주는 안 된다고 하셨다.

+ 추가로 약을 먹으면서 부작용으로 힘들어서 여러 후기들을 읽어보니 우유는 항생제의 흡수를 막기 때문에 피하라고 한다. 그리고 약을 먹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정해서 먹는 게 더 효율적인 제균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알람을 설정해놓고 약 먹는 시간을 지키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치료는 표준 3제요법으로 10일치 약을 처방받았다. 하루 3번 약인데 아침 7알, 점심 4알, 저녁 7알으로 총 18알을 먹어야 한다. 점심 약에는 일동아목시실린수화과, 클래팍신정, 에소원정이 없다. 약 값은 62,400원 나왔다.

아침과 저녁 식전 30분 전에는 식전 약 1알을 복용해야 한다. 하루에 총 약을 20알 복용하는 셈이다.

아래는 아침이나 저녁에 먹어야 하는 약인데 정말 삼키는 것도 힘들다.

 

1~10일차 제균치료 기록 (부작용)

1일차(22/05/26/목) - '난 괜찮나 보다' 방심한 날

증상 및 부작용: 없음

-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후기들에는 힘들어서 죽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나는 약을 먹어도 생각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난 괜찮은 건가' 하고 방심했다. 방심 안 하고 이때부터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해줬으면 좀 나았을까?

2일차(22/05/27/금) - 증상들이 약하게 있었지만 참을만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구역감, 두통, 가스, 지끈거림

- 아침으로 카레를 먹고 약을 복용한 후부터 거의 하루 종일 머리가 살짝 지끈거렸다. 그리고 민망하지만 가스가 정말 많이 찼다.

- 점심으로 뼈해장국을 먹고 약을 먹었다. 계속해서 구역감이 있었으나 심하진 않아서 밖에 여기저기 돌아다녔다. 그래도 이정도면 다른 사람들이 겪었던 증상보다 약한 것 같다는 생각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저녁에는 심지어 타코, 나쵸 등 멕시코 퓨전 음식을 먹었다. 아주 살짝 메슥거리고 살짝 머리가 지끈거리는 거 외에 큰 증상은 없었다. 저녁 먹고 나서도 배가 고파서 간식을 먹을 정도였으니 증상들이 있어도 참을만했던 하루였다.

3일차(22/05/28/토) - 증상들이 더욱 안 좋아지고 피곤해서 일찍 기절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구역감, 구토, 피로감

- 아침 식전 약을 먹고 카레를 먹었다. 약을 먹고 난 뒤에는 구역감은 계속됐다.

- 점심까진 그래도 어떻게 버틸만했다.

- 저녁 8시쯤에 찜닭을 맛있게 먹고 약을 먹었는데 속이 좋지 않았고 얼마 안 돼서 다 게워냈다. 남자친구는 꼭 이 약을 복용해야 하냐며 걱정을 했다. 그래도 약을 한 번도 쉬면 안 된다고 하신 약사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결국 다시 약을 다시 먹었다. 그러더니 밤 10시쯤부터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고 그대로 기절해버렸다.

4일차(22/05/29/일) - 이게 정말 맞는 걸까 싶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구역감, 무기력함

- 새벽 6시쯤 화장실이 가고 싶어 깼는데 약이 너무 세서 그런지 입안에서부터 약 맛이 느껴졌다. 화장실을 갔는데 첫 소변이 옅은 콜라 색이어서 깜짝 놀랐다. 일단 놀랐지만 '너무 피곤하고 졸려서 잘 못 본 건가' 하고 다시 기절했다.

- 아침에 겨우 눈을 뜨니 벌써 오전 10시가 되었다. 눈뜨자마자 컨디션이 영 별로였다. 12시간이나 잠들어서 오전 약 타이밍이 너무 늦어버렸다. 급한 대로 식전 약을 복용하고 10분 뒤에 카레를 먹었다. 이후 갈색 소변이 불안해서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 후기를 더 찾아봤더니 부작용 중 하나라고 했다. 종종 나와 같은 증상을 갖고 계신 분이 계시다고... 한 분은 신장내과에서 피검사를 했는데 정상으로 나와 계속 제균치료를 받았다고 하셨다. 병원에 전화하고 싶었지만 일요일이라 일단 하루 더 버텨보기로 했다.

- 점심은 아침을 늦게 먹은 관계로 한 2시쯤 먹었다. 그래도 점심 약은 알약 수가 적기 때문에 어찌어찌 잘 삼켰다. 그런데 계속 속이 좋지 않았고 너무 무기력했다.

- 저녁 약속이 있었는데 음식이 고기여서 메슥거렸다. 결국 몇 점만 먹고 약을 복용했다. 저녁 약을 먹으려는데 구역질이 날 거 같고 거부 반응이 심해서 몇 알씩 나눠서 두 번 나눠먹었다. 물에서도 약 맛이 나서 겨우겨우 삼켰다. 주변에서 다들 알약이 너무 많다며 꼭 이렇게 치료를 받아야 하냐고 걱정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다.

- 약 삼키는 게 힘들어서 4일차와 5일차 때 위에 좋다는 위*을 같이 먹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우유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이었다...

5일차(22/05/30/월) - 헬리코박터균 잡다가 내가 죽을 것 같았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구역감, 구토, 무기력함

- 오전 7시 20분에 일어났는데 속이 메슥거리고 좋지 않았다. 화장실을 갔더니 또 갈색 소변이었는데 전날보다는 옅은 색이었다. 아침 속전 약을 먹고 다시 누웠고 8시에 카레와 참외를 먹으려는데 속이 계속 좋지 않았다. 일단 식사를 꾸역꾸역 먹고 8시 15분쯤 병원에 전화해서 증상이 좋지 않다고 말씀드렸고 잠시 후 진료 보신 선생님께서 연락을 주셨다. 갈색 소변과 구토 증상을 말씀드리니 약이 세서 그렇다며 흰색 알약(후라시닐정) 두 알을 빼고 복용하고 물을 많이 마시라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흰색 알약 두 알을 빼면 헬리코박터 제균치료 성공률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하셔서 절망스러웠다. 이거 도대체 어떡해야 해... 일단 두 알은 안 빼고 다 삼켰다.

- 이후 이명 관련 검사가 있어 대학병원으로 향했다. 검사 대기 중에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하더니 아침에 먹은 걸 게워냈다. 이후 1시간 반 정도 이명 관련 검사를 받는데 여기저기 아픈 게 속상해서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 점심에는 속을 달래기 위해 본죽에서 7가지 야채죽을 시켰는데 죽에 들어간 참기름 냄새 때문에 더 속이 메슥거렸다. '점심 약은 그래도 알약 수가 적기 때문에 조금 낫겠지' 생각했으나 역시나 힘들어서 침대에서 누워서 잠을 청했다. 다른 후기들을 계속 읽어보니 약 간격이 12시간을 넘기면 안 된다고 해서 배고팠지만 저녁을 늦게 먹기로 했다.

- 일이 끝나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헛구역질을 했다. 곧 저녁 먹어야 하는데 식사 후 약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밥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밤 9시 반에 등심돈까스를 먹었는데 속이 울렁거려서 절반도 못 먹고 남겼다. 집에 와서 약을 먹으려는데 도저히 한 번에는 못 먹을 것 같아서 알약 먼저 시작해서 세 번 나눠먹었다. 심하게 거부반응이 일어나서 약을 삼키자마자 식도를 넘어가지 못하고 다시 올라왔지만 물로 다시 집어넣었다. 5일차면 중간까지 왔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하루가 괴로워서 약을 중단하고 싶었다. 하지만 5일차에 가장 힘들고 6일차에 괜찮아졌다는 후기를 보고 하루만 더 이 악물고 버텨보기로 했다.

- 효율적인 제균치료를 위해 앞으로는 약 복용 주기를 최소 4~5시간, 아침과 저녁 약의 간격은 최대한 12시간으로 맞춰보기로 했다.

6일차(2022/05/31/화) - 내게 숨 돌릴 기회를 줬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마일드한 구역감

- 아침 식전 약을 먹고 어제 미리 반 덜어 놓은 야채죽을 몇 입 꾸역꾸역 먹었다. 제발 제발 어제 같지는 않기를 바랐는데 다행히도 속이 조금 괜찮은 것 같았다. 이 정도만 컨디션만 유지된다면 어떻게든 10일차까진 버텨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침 갈색 소변 증상은 여전히 있었는데 색이 더 진해졌다.

- 점심은 뭐를 먹었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큰 부작용은 없었다. 공항 갈 일이 있었는데 공항도 걱정한 바와 다르게 잘 다녀왔다.

- 저녁은 불낙죽을 주문해 반을 덜어 먹었다. 그래도 야채죽보다는 참기름 냄새가 덜 나서 먹을만했다. 저녁 약은 걱정하며 억지로 삼켰는데 구역감 외 큰 증상 없이 넘어갔다.

7일차(2022/06/01/수) - 다시 증상이 심해지나 조마조마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구역감, 속쓰림

- 아침 소변 색은 여전히 갈색이었다.

- 점심은 다시 일상식을 먹어보기로 했다. 카레돈까스를 먹었는데 많이 먹지 못하고 반만 먹었다. 약은 억지로 삼켰다.

- 저녁에도 갈색 소변이 나왔고 혹시 이상이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다음 날 병원에 전화해보기로 했다.

8일차(2022/06/02/목) - 다시 구토하고 힘들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구역감, 구토, 속쓰림

- 아침에 불낙죽을 먹었다. 소변 색이 더 진한 갈색이 되어 걱정이 되었다.

- 병원에 전화해 의사선생님께 증상을 말씀드리니 간 기능 등을 검사하기 위해 피랑 소변검사를 하러 오라고 하셨다. 예약을 안 하고 가서 대기가 길었고 검사를 받고 나서 결과는 오후에 나올 것 같다며 전화로 알려주신다고 하셨다. 검사 비용은 19,900원이 나왔다. 전에 한 번 뱉어내서 모자란 약과 잃어버린 식전약을 추가로 받아오고 집으로 향했다. 약 값은 10,100원이 나왔다.

- 점심 먹고 약을 먹었는데 계속 속이 쓰렸다.

- 저녁 식전 약을 6시 반쯤 먹었는데 아침 약 복용 시간과 간격이 짧은 것 같았다. 일이 끝나고 9시 반쯤 저녁을 먹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일이 끝나고 식사를 하려는데 오래 먹은 게 없어서 그런지 속이 쓰리고 부글부글 거리더니 구토를 했다. 먹은 것도 없는데 구토까지 하니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식사를 하고 저녁 약을 억지로 삼켰다.

9일차(2022/06/03/금) - 힘들지만 '몇 번만 더 버티면 돼' 생각으로 버텼던 날

증상 및 부작용: 갈색 소변, 구역감, 구토, 속쓰림

- 아침 소변 색이 더 진한 갈색이 되어 걱정이 되었다. 속이 계속 쓰린 느낌이 났다.

- 오후 1시 반, 점심으로 편의점 샌드위치 한 조각을 먹고 약을 먹었다. 이후 비행기를 탔는데 이륙하면서 속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고 결국 2시 반, 비행기에서 구토했다.

- 비행기에서 내려서 오후 5시쯤 콩나물국밥이 먹고 싶어서 먹으러 갔다. 저녁 약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라 콩나물국밥을 조금 먹고 저녁을 다시 먹기로 했다. 이후 저녁 8시 반 대만식볶음밥을 먹었고 약을 먹었다. 속이 살짝 메슥거렸지만 영화관에 가서 영화도 잘 보고 왔다.

10일차(2022/06/04/토) - 드디어 끝을 볼 수 있었던 날

증상 및 부작용: 속쓰림

- 아침 소변 색이 드디어 정상으로 변했다. 아침은 이삭토스트에서 치즈를 뺀 베이컨 베스트와 딸기바나나 쥬스를 먹었다. 쥬스를 반쯤 마시고 나니 혹시 우유가 들어가진 않았을까 걱정되었다. 아침 약 먹고 점심 먹기 전까지 살짝 속이 쓰렸다.

- 점심은 영양닭죽 조금과 미역국에 밥을 말아먹었다. 속은 편했고 약은 마지막으로 먹는 점심 약이라 눈 딱 감고 삼켰다.

- 저녁 약을 찾아봤으나 보이지 않아서 결국 먹지 못했다. 마지막 약이라 안 먹는 게 찝찝했지만 길고 험난했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치료는 이렇게 끝났다.

너무 괴로웠던 위염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1차 제균치료 후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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