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편에서는 스테로이드 약 7일분을 복용 후 내원해서 다른 약으로 처방받은 내용에 대해서 작성했다. 필자는 2월 28일부터 스테로이드제 복용을 중단하고 징고에프정(은행엽)을 비롯해 다른 약을 14일분 처방받아 복용 중이다. https://krcaus.tistory.com/49
4편에서는 2022년 3월 9일(수), 그저께 있었던 일에 대해 작성해 보려고 한다. 새로 처방받은 약은 2월 28일부터 복용 중이니까 당시 10일째 복용 중이었고, 스테로이드제를 복용했던 7일까지 합하면 이명 치료를 시작한 지 17일째 일어난 일이었다.
코로나도 심해 어디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바깥 소음을 피하고 싶었던 그제 오후, 집에 들어와 작업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득 뭔가 평상시와는 다르단 걸 느꼈다. 뭔가 평온하다고 해야 하나, 근데 단지 집이 고요하고 조용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아니 설마... 지난 몇 개월간 날 괴롭혀오던 이명이 들리지 않는 것이었다?!
이상하기도 하고 괜히 기대되는 마음에 양쪽 귀를 막아보니 아주아주 작게 들리는 이명 소리, 그래도 '들리긴 들리는구나' 했지만 귀에서 손을 떼면 그 조용한 집에서도 정말 거의 안 들릴 만큼의 소리였다. 정말 오랜만에 조용한 곳에서도 이명 없이 평범한 삶을 잠깐 느껴볼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렇게라도 좀 나아지면 얼마나 좋을까.
근데 그 때 문득 스쳐가는 생각, '근데 만약 이게 지금 처방받아서 복용하고 있는 약의 효과라면?'
결국 약의 힘을 빌려서 계속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게 아닌가? 단약하면 이명이 다시 커지려나? 그럼 계속 이렇게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해야 하는 걸까? 휴, 이런저런 생각에 힘이 빠지고 한숨이 나왔다.
이명이 거의 안들릴 정도로 소리가 작아진 건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짧으면 30분에서 길면 2시간 정도 된 것 같다. 이후 소리가 다시 커졌지만 잠시라도 옛 일상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이러나저러나, 이명은 참 골치 아프다. 잠시라도 옛 일상을 맛볼 수 있어서 기분 좋았지만, 결국 이게 약의 효과라면 또 그것도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 이상 없이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옛 일상이 당연한 것이 아니고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아님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는 날이었다. 다음 내원까지 얼마 안 남았는데 선생님과 말씀드리고 상의해 봐야겠다.
5편에서는 다음 내원에 대한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 다음 글: [이명 일지] 5편: 처방약 지속 복용? 고막주사? MRI를 예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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