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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쿡🇰🇷/일상

[이명 일지] 1편: 난청과 24시간 멈추지 않는 이명,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by 다비니 2022.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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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날 끊임없이 괴롭히는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24시간 양쪽 귀에서 멈추지 않는 이명과 그의 원인인 난청이다. 아직 나이도 어린데 난청과 이명이라니,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사실 나도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앞으로는 꾸준히 기록을 남기기 위해 짧게라도 이명/난청 일지를 쓰려고 한다.

 

기록을 처음부터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하진 않지만 2020년 말~2021년 초 사이 이명이 들리기 시작한 걸로 기억한다. 처음에는 한쪽 귀에만 삐이-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것도 잠시 후 사라졌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쪽 귀도 이명이 들렸지만 역시나 이명이 잠시 들리다가 사라졌다. 그러다가 2~3월에 급격히 악화되어 양쪽 귀에서 이명이 들리기 시작하고 이명이 들리는 횟수가 잦아졌다. 하지만 당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이명에 대해서 검색해 보면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이 부분이 정말 아쉽다.

 

직장에서 일하는 데 양쪽 귀에서 이명이 들리니까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사무실은 고요한데 귀에서는 삐-소리가 자꾸 나니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2021년 3월 동네 이비인후과를 들려 청력검사를 받았다. 청력검사를 받을 당시에는 오른쪽 귀 이명은 잠시 멈추고 왼쪽 귀에서만 이명이 들리고 있었다. 당시 청력검사 결과지다. 검사지를 보면 6천~8천 khz에서 청력이 저하된 게 보인다. 아래는 첫 번째 청력검사 결과지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난청이 있다며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해 주신다고 하셨다. '스테로이드?! 그거 몸에 안 좋은 거 아닌가?' 생각했던 나는 처방전만 받고 약국에 들르지 않았다. 약도 약이지만 '이명은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케이스도 많다니까 나도 잠깐만 들리다가 사라지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도 크다. 하지만 24시간 양쪽 귀에서 이명이 멈추지 않는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정말 왜 그랬을까 후회가 된다.

최근에서야 알게 된 사실은 원래 청력이 저하되었을 때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해 주는 게 흔하다고 한다. 특히 돌발성 난청일 경우 골든타임(3일 내)이 있기 때문에 이명이 들리면 즉시 병원을 가고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아 치료받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첫 청력검사를 받고 나서 얼마나 흘렀을까, 양쪽 귀에서 이명이 24시간 들리기 시작했다. 가끔 한쪽 귀에서 이명이 멈추면 '엇, 이명이 멈춘 거 같아!' 했지만 그도 잠시뿐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약 1년이 지난 2022년 2월, 오른쪽 귀의 이명이 더 크게 들리기 시작했다. 문제가 심각해진 것 같다는 생각에 내가 나 자신을 너무 방치한 건 아닌가 괴로운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밤에는 이명이 커서 불안해서 잠도 잘 못 들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이비인후과를 다시 찾게 되었다. 이번에는 다른 이비인후과를 들러 청각 검사를 받았다. 이번에도 고주파에서 청력이 좋지 않게 나온 결과를 볼 수 있다. 아래는 두 번째 청력검사 결과지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귀의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 항불안제랑 잠이 잘 오지 않으면 수면제를 같이 처방해 주시겠다고 했다. 약은 한 2~3달 먹어봐야 한다고 하셨다. '그렇게 하면 이명이 나아지나요?'라고 여쭤봤지만 선생님께서는 '10명 중 7명 정도는 좋아지기도 한다'라고 하셨다. 그래서 '항불안제와 수면제를 먹는 건데 저하된 청각이 호전될 수 있나요?'라고 여쭤봤지만 선생님은 청각이 좋아질 수 있다는 확답을 주시지 않았다. 청각을 다시 좋게 만들 수는 없는 걸까. 이명으로 항불안제와 수면제까지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니 속상했다. 선생님은 고막 주사나 재활치료는 하지 않고 약물치료만 하기 때문에 다른 치료를 받고 싶으면 다른 병원을 알아보라고 말씀하셨다. '일단 약물 치료는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씀드리고 병원 밖을 나섰다.

'어떻게 해야 하지?' 심각성을 느끼고 이제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려고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여기저기 검색해 보니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으시는 분들도 꽤 계시는 것 같아 의사선생님을 다시 찾아가 의사 소견서를 받아왔다. 그런데 어느 대학 병원으로 가야 하지? 한국 대학 병원은 어떻게 예약하는 거지?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걸까? 나아질 수는 있을까? 이미 너무 늦어버린 건 아닐까? 이 소리를 평생 들으면서 살아가야 하는 걸까? 더 악화되면 어떡하지?

이명이 괴로운 이유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나에게만 들리는 이 소리, 24시간 멈추지 않는 이 소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 보면 끝없이 우울해진다.

 

2편은 '이명 치료, 2월 말부터 스테로이드 약 7일분 복용 결과'에 대한 일지다.

+ 다음 글: [이명 일지] 2편: 이명 치료, 2월 말부터 스테로이드 약 7일분 복용 결과

https://krcaus.tistory.com/45

 

[이명 일지] 2편: 이명 치료, 2월 말부터 스테로이드 약 7일분 복용 결과

이명이 시작된 시기와 두 차례의 청력 검사 결과에 대한 내용은 1편에 작성했다. https://krcaus.tistory.com/44 [이명 일지] 1편: 24시간 멈추지 않는 이명과 난청,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최근 날 끊임

krca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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