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에 읽은 책 목록 정리 2편' 포스팅에서는 10번째부터 18번째 읽은 책까지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1편'은 하기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https://krcaus.tistory.com/13
2편은 목록을 정리해 보니 모두 원서고 밥 우드워드 책만 6권이다.
밥 우드워드의 책은 기본적으로 400~500 페이지에 달하지만 그만큼 얻게 되는 인사이더 정보가 많아 계속 찾게 되는 것 같다. 역사를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현장감을 주는 대단한 언론인이다.
10. The Commanders - Bob Woodward (1991)
(2021년 8월 4일~9월 28일)
<The Commanders(사령관들)>은 조지 H. W. 부시(아버지 부시) 정권의 1989년 파나마 침공과 1990년~1991년 걸프전 수행 과정을 상세하게 보여주는 책이다. 걸프전은 1990년 8월 사담 후세인이 통치하던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을 시작으로 전쟁이다. 미국은 1991년 1월 쿠웨이트 해방을 목적으로 한 '사막의 폭풍(Desert Storm)' 군사 작전을 개시해 42일 만에 전쟁을 끝냈다. 이 책에서 걸프전의 승리로 이끈 주요 사령관들은 조지 H. W. 부시 제41대 미 대통령, 딕 체니(Dick Cheney) 국방부 장관, 콜린 파월(Colin Powell) 합동참모본부 의장, 제임스 베이커(James Baker) 국무부 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Brent Scowcroft) 국가 안보보좌관이다. 이들은 조지 H. W. 부시 정권 이후에도 미국의 대외정책에 깊이 관여하는 인물들로 11~14번째로 읽은 책에도 자주 등장한다.
"The decision to go to war is one that defines a nation, both to the world and, perhaps more importantly, to itself." - Bob Woodward (p. 34)
11. Bush at War - Bob Woodward (2002)
(2021년 9월 28일~10월 7일)
<Bush at War(부시는 전쟁 중)>은 조지 부시 대통령에 관한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으로, <Plan of Attack(공격 시나리오)>, <State of Denial(부정의 나라)>, <The War Within(내부의 전쟁)>와 함께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시리즈는 9.11테러가 미국에 불러온 사회적, 정치적 변화를 샅샅이 파헤치며 백악관을 비롯해 주요 기관의 내부 의사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Bush at War>은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권 초기인 9.11테러 이후 첫 100일에 대한 내용으로 미국의 21세기 첫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수행 과정에 대해 생동감 있게 설명해 준다. 테러의 배후에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제거하기 위해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의 참모들이 계획하고 실행한 내용을 다룬다. 주요 인물은 조지 W. 부시 제43대 미 대통령, 딕 체니 부통령,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 도널드 럼스펠드(Donald Rumsfeld) 국방부 장관, 백악관 국가 안보보좌관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조지 테넷(George Tenet) 중앙정보국 국장 등이 있다.
12. Plan of Attack - Bob Woodward (2004)
(2021년 10월 7일~19일)
부시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인 <Plan of Attack(공격 시나리오)>는 미국의 전쟁 정책 결정 과정과 행정 메커니즘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9.11테러 발생 72일째 되는 2001년 11월 21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부 장관을 따로 불러내 이라크 전쟁에 대한 생각을 묻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부시 대통령은 2002년 1월 국정연설에서 이라크, 이란, 북한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한 바 있다. 이라크 전쟁은 미국과 연합국이 이라크의 대형살상무기 제조를 이유로 공격해 발발했으며, 2001년 11월부터 2003년 3월까지 1년 4개월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된 군사 작전이다. 하지만 저자는 전쟁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지속 제기한다. 저자가 큰 중점을 두진 않지만 한국 전쟁 계획에 대한 내용도 간략히 나온다.
"How would history judge his Iraq War? I asked... Bush smiled. 'History,' he said... 'We won't know. We'll all be dead." - Bob Woodward (p. 443)
13. State of Denial - Bob Woodward (2006)
(2021년 10월 19일~24일)
시리즈의 세 번째 책 <State of Denial(부정의 나라)>은 이라크전이 발발한지 3년이 지나도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하자 정보가 잘못되었음을 알아가는 과정 속 깊은 부정에 빠져있는 조지 부시 대통령과 그의 정권을 보여준다. 이라크에서는 지속적으로 많은 사상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정부는 대이라크 정책에 대한 통합적인 목소리를 내거나 일관적인 정책을 수립, 수행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저자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전의 참혹한 현실과 전혀 모순되는 낙관적인 발언들을 뱉으며 미국 대중에게 전쟁의 진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또한 마지막까지 미국의 이라크전 승리 전략과 궁극적인 역할과 책임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한다.
"But the giant problem now was the president's state of mind, Armitage thought. Bush was in denial about Iraq." - Bob Woodward (p. 267)
책은 처음에 페이퍼백으로 샀다가 다른 시리즈 책들이랑 사이즈가 안 맞아서 하드커버로 재구매했다.
14. The War Within - Bob Woodward (2008)
(2021년 10월 24일~29일)
<The War Within: A Secret White House History(내부의 전쟁:2006-2008년 백악관의 감춰진 역사')>는 2년간 이라크전의 전개 과정에서 벌어진 내부 논쟁 및 갈등, 결정적 전환점 등을 공개한다. 백악관은 물론 국방부, 국무부, 정보기관, 이라크 미군 본부 깊숙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비밀 토론들을 통해 내부적으로 불신과 결단력이 공존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이라크 철수 전략(exit strategy)과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이라크의 미래 관련 논의에 대한 비중이 높다. 저자는 이라크전으로 인해 차기 미국 대통령이 복잡한 조직적, 군사적, 정치적, 리더십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글을 마친다. 참고로 조시 부시 두 번째 임기에는 국가 안보보좌관이었던 콘돌리자 라이스가 2006년 1월 26일 국무부 장관으로 취임하고, 동년 12월 18일 로버트 게이츠(Robert Gates)가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다.
"What should be the definition of success in Iraq?" - Bob Woodward (p. 82)
15. Under the Black Umbrella - Hildi Kang (2001)
(2021년 10월 30일~11월 3일)
<Under the Black Umbrella(검은 우산 아래에서)>는 식민지 시대를 살았던 미국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거주자 51명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인터뷰해 그들의 일상생활의 단편을 모아 엮은 책이다. 각 인터뷰 대상자의 기억을 통해 식민지 조선에 대한 기존의 이분법적인 시각이 아닌 삶의 다양성과 일상의 복잡성을 보여준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건 저자 힐디 강(Hildi Kang)은 미국 USC에 지원할 때 언급했던 한국사로 저명한 데이비드 강(David C. Kang) 교수님의 어머니라는 점이다.
16. Why Nations Fail - Daron Acemoglu, James Robinson (2012)
(2021년 11월 3일~10일)
<Why Nations Fail(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은 미국 외교관 시험(FSOT, Foreign Service Officer Test)을 위해 읽어야 하는 책 추천 목록에서 '세계사 및 지리' 카테고리에 나와있다. 하나의 도시지만 벽을 두고 미국 애리조나 주와 멕시코 소노라 주로 나뉜 노갈레스(Nogales)는 지리적으로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생활 수준이 극적으로 다른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며 시작한다. 저자들은 다양한 지역들을 살펴보며 각 지역별 발전 차이의 주원인으로 경제 및 사회 제도를 뽑는다.
17. This Kind of War - T. R. Fehrenbach (1963)
(2021년 11월 10일~12월 10일)
1963년 출판된 <This Kind of War(이런 전쟁)>은 2020년 기준 69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전쟁사다. 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이 일독을 강력히 추천해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출판 당시 휴전에 접어든 지 10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제3자로서 한국전쟁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굉장히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6.25전쟁 참전용사이자 역사 저술가인 저자 T. R. 페렌바크는 6·25전쟁 참전 미 장병들의 생생한 증언과 공식 기록, 작전 계획, 전문, 일기, 역사 기록물, 회고록, 신문 등 방대한 자료들 수집, 검증해 전투를 굉장히 상세하게 기록해 놓았다. 미국이 준비되지 않은 채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들도 있다.
18. Veil: The Secret Wars of the CIA, 1981-1987 (1987)
(2021년 12월 10일~31일)
앞서 설명한 부시 정권에 대한 시리즈를 읽고 나서 밥 우드워드의 책이 더 읽고 싶어졌다. 그러다 접하게 된 <Veil: The Secret Wars of the CIA, 1981-1987 (베일: CIA 극비 전략)>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중앙정보국의 내막을 파헤친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중앙정보국 국장을 역임한 윌리엄 케이시(William Casey) 시절을 배경으로 미국과 1980년대 당시 미국 대외 정책의 핵심이었던 엘살바도르, 리카라과를 비롯한 중미, 리비아, 이란 간 일어나는 은밀한 비밀 전쟁에 대한 이야기다. 케이시가 죽음을 맞이하면서 밥 우드워드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지 못하고 끝나는 책이다. 냉전 시대 미국의 대외 전략과 이란-콘트라 사건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과 댓글을 달아주세요!
'생각💡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서] Don Oberdorfer, Robert Carlin, The Two Koreas(두 개의 한국) 책 후기 (0) | 2022.02.23 |
---|---|
[독서] Brad Glosserman and Scott A. Snyder, The Japan-South Korea Identity Clash 책 후기 (0) | 2022.02.23 |
[책 후기] 2021년에 읽은 책 목록 정리 1편(1~9권) (0) | 2022.02.20 |
[독서] 글배우의 지쳤거나 좋아하는 게 없거나 책 후기 (0) | 2022.02.19 |
[독서] Lois Lowry(로이스 로우리)의 The Giver(기억전달자) 초등학교 고학년, 중학생 영어책 원서 추천 (0) | 2022.02.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