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쿡🇺🇸/일상

[미국 유학일기]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 2022/23 가을학기(Fall Quarter) Week 2(2022.10.3~10.9)

by 다비니 2023. 6. 23.
728x90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유학 일기. 가을학기 Week 2(2022.10.3~10.9) 동안의 일상에 대한 기록이다.

 

참고로 2022/23년 스탠퍼드대 학기(Quarter) 일정은 아래와 같다.

1. 가을학기: 2022년 9월 26일~12월 16일

2. 겨울학기: 2023년 1월 9일~3월 24일

3. 봄학기: 2023년 4월 3일~6월 14일

4. 여름학기: 2023년 6월 26일~8월 19일(선택 학기)

 

10월 3일 월요일

구름 한 점 없는 캘리포니아의 푸른 가을 하늘. 그냥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다.

여기저기 보이는 야자수 나무. 캘리포니아 하면 역시 야자수 나무인 것 같다.

오늘 아침은 집에서 간단하게 만두랑 계란, 김치랑 잡곡밥을 챙겨 먹었다.

작은 노트북 화면으로 리딩하려면 눈이 금세 피곤해져서 컴퓨터실에 가서 모니터에 연결해서 리딩을 했다.

진짜 캘리포니아 날씨는 두 번 말하면 입 아프다.

드디어 캠퍼스에도 24시간 여는 스터디 존이 있다는 걸 알아냈다. 그래, 없으면 말이 안 되지.

학과에서 행사가 있어서 맛있는 음식 많이 먹고 왔다.

다시 공부.

도서실이 일찍 닫아서 컴퓨터실로 왔는데 텅 비어있다. 도대체 다들 어디서 공부를 하는 걸까? 의문이다.

 

10월 4일 화요일

요거트에 각종 그레인과 베리, 바나나를 넣어 먹는 간식.

채용 절차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 무슨 서류를 작성,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리틀필드 센터로 향하는 중.

I-9이라는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저것 챙기고 작성할 서류가 참 많다.

학교 빌딩 입구에는 이런 경고문이 붙어있는데 신기하다. 대략적으로 이 빌딩에 들어가면 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화학에 노출된다는 내용이다. 내용이 약간 좀 섬뜩한데 맨날 들어가야 하는 빌딩이다.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거의 모든 빌딩에 있는 경고문이라고... 잉?

오늘은 날이 좀 흐리다.

아리야가로 학식 먹으러 가는 중.

오늘은 신기하게도 학식에 김치가 나왔다. 비주얼이 꽤 괜찮다.

맨 왼쪽에는 요거트가 있다. 매일 두 가지 종류가 나오는데, 오늘은 딸기 요거트랑 바닐라 요거트가 나왔다. 플레인 요거트도 자주 나오는 편이고 가끔 복숭아 요거트도 나온다. 과일 요거트는 너무 달아서 플레인 요거트랑 조금 섞어 먹으면 딱이다.

오늘은 건강한 야채가 많이 나왔다. 가지볶음이 특히 맛있다.

오늘은 치킨, 맥앤치즈 등등이 나왔다. 유당 불내증이 있어서 치즈를 먹으면 안 되는데 그래도 맛이 궁금해서 조금만 맛보기로 했다.

이것저것 조금씩 집어왔는데 접시 한가득이다.

스탠퍼드 학식이 좋은 점은 이렇게 여러 가지 과일이 푸짐하게 있다는 점이다. 원하는 만큼 가져가면 된다.

허니듀, 캔털롭, 파인애플, 사과, 블랙베리까지 종류가 다양하게 있다.

내가 좋아하는 캔털롭. 가끔씩은 한입에 먹기 좋은 사이즈로 나오고 가끔은 이렇게 길게 잘라져서 나온다. 아무래도 길면 먹는 게 조금 번거롭다.

다이닝 홀에는 커피 머신도 있는데 내 최애는 카페라떼다. 맨 왼쪽에 있는 기계에서는 스파클링 워터, 정수, 냉수가 나온다. 다양한 종류의 티백과 핫초콜렛 파우더도 있다.

아리야가를 비롯해 스탠퍼드 다이닝 홀에는 피아노 1대가 꼭 있다. 식사하면서 듣는 귀가 많기 때문에 연습용은 아니다. 일반 피아노가 있는 곳도 있고 그랜드 피아노가 있는 곳도 있다. 메인 다이닝 홀인 아리야가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있어서 식사한 뒤 가끔 치고는 한다.

다이닝 홀 내부. 원하는 테이블에 자리 잡아서 앉으면 된다.

출입구에도 과일이 한가득이다. 바나나랑 사과가 거의 매일 나온다. 오늘은 사과 대신 자두랑 배가 나왔다.

스탠퍼드 캠퍼스는 봐도 봐도 예쁘다. 푸른 하늘이랑 스페니시 건축물이 참 잘 어울린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잠시 앉아서 일광욕을 하기로 했다.

여기가 그 듣기만 했던 유명한 서부의 싱크탱크, 후버 연구소(Hoover Institution)다. 싱크탱크에서 일하고 싶기 때문에 서부에서 일하게 되면 근무해 보고 싶은 곳 중 한 곳이다.

아래는 후버 타워(Hoover Tower). 위에 올라가서 학교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데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 언젠간 가겠지... 이런 느낌?

오늘도 래스롭 라이브러리 2층에서 열심히 리딩 중. 창문 밖 배경이 무슨 그림 같다. 캠퍼스가 아니라 휴양지에 온 느낌

어느새 저녁 7시가 되었다. 배고파서 저녁 먹으러 집으로 향하는 길. 불 들어온 후버 타워가 분위기 있다.

자전거가 뒷바퀴에 바람이 많이 빠져서 집 가는 길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 넣는 중이다. 요즘 페달을 아무리 열심히 밟아도 자전거가 잘 안 나가서 내가 체력이 이렇게 안 좋아졌나 생각하면서 힘들게 땀 흘리면서 타고 다녔는데, 사실 뒷바퀴에 바람이 빠진 거였다. 어떤 학생이 내가 너무 힘들어 보였는지 뒷바퀴 바람이 빠져있다고 얘기해 줘서 알게 됐다. 이상하다 싶긴 했는데 바람이 빠진 거였다니. 아무튼 바람 넣는 기계를 펌핑하는데 바람이 안 들어가는 것 같아서 보니 바람 넣는 기계가 고장 나 있었다. 에라잇.

8시에 늦은 저녁을 먹었다. 도서관이랑 기숙사가 꽤 있어서 도서관에 가면 집에 와서 식사 먹기가 애매하다.

월마트에서 사 온 닭 가슴살이 많이 남아서 뭔가 해먹어야겠다는 생각에 요리를 시작했다. 결과물은... 나만 아는 게 좋을 것 같아 비밀이다. 그래도 다 먹었다.

주방 서랍을 열어보다가 까먹고 있던 황태랑 미역, 다시마, 당면 등을 발견했다. 한동안은 이 재료들을 가지고 요리 좀 해야겠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메뉴는 황태 미역국이다. 당면으로는 뭘 만들지 고민 좀 해봐야겠다.

오랜만에 다시 카레를 했다. 카레는 해먹기 간편하고 건강한 음식이라 좋다.

오늘도 과제로 영화를 보는 중이다. 이건 매주 영화 2편 봐야 하는 수업이 아니라 필수 과목이다. 반도의 봄(1941년)이라는 오래된 영화다. 이 영화를 보고 이번 주 리딩이랑 관련지어서 에세이를 써야 한다. 도대체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지 감이 안 온다.

 

10월 5일 수요일

아침에는 어제 해놓은 카레를 먹었다. 어제 뒷바퀴에 바람을 못 넣은 관계로 EVGR 펍 근처에 있는 바이크 리페어 스탠드에 가서 바람 넣었다. 다행히 여기는 고장이 안 나서 바람이 잘 들어간다.

오늘도 리딩하며 공부 중. 필수 과목 리딩이 진짜 어렵다. 읽어도 뭐라는지 잘 모르겠다. 아니 읽으면서도 도대체 이게 무슨 문장이야 하며 다시 읽어봐야 하는 경우가 꽤 있다. 동기들이 이번 주 리딩이 이해하기 힘들다며 "Bad writing"의 예시라는 농담을 하며 투덜투덜했다. 나만 어렵다고 생각한 게 아니었군.

저녁은 카레와 닭 가슴살, 만두, 감자볶음, 김치를 먹었다.

 

10월 6일 목요일

어제 저녁과 많이 다르지 않은 아침 메뉴다. 그러고 보니 카레를 진짜 오래 자주 해먹는 것 같다. 카레를 좋아해서 그런가 아직까지 질리지는 않는다.

밖에 나왔는데 하늘이 무슨 그림 같아서 한 컷 찍었다.

스탠퍼드 캠퍼스가 너무 큰 데다 하필 기숙사가 캠퍼스 거의 끝 쪽에 위치해 있어서 학교 중앙에 위치한 도서관에 한번 오면 기숙사까지 돌아가서 밥 먹고 다시 나오기가 애매한 거리다. 기숙사로 돌아가면 피곤해져서 쳐질까 봐 결국 오늘 점심은 아리야가에서 학식을 먹었다.

오늘도 과일 한가득. 학식 먹으러 오는 이유 중에 하나는 과일인 듯.

이것저것 조금씩 집어왔더니 오늘도 접시 한가득이다.

밥 먹고 열공하러 도서관 가는 길. 야자수 나무를 볼 때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게 실감이 난다.

필수 과목이 저녁 늦게 끝나서 8시 20분쯤 기숙사로 돌아온 뒤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북미에서는 백열등을 잘 사용하지 않고, 주황색 전구를 많이 사용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밝은 게 좋아서 졸리게 하는 주황색 연구를 선호하지 않는다. 근데 여기는 미국... 기숙사 방에는 모두 주황색 전구밖에 없다. 그리고 내 기숙사 방은 북향이라 어둡다. 침대에 누웠는데 잠들기 전에 불 끄러 가기는 귀찮고 미리 끄고 눕기에는 너무 갑자기 어두워지는 게 싫어서 아마존에서 베드사이드 램프를 하나 주문했다. 램프 색을 3가지로 조절할 수 있어 가성비도 괜찮고 꽤 만족스러운 아이템이다.

집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친구가 문자로 "How's class and being no-life nerd?"라며 놀린다. No-life nerd라니... 웃기면서도 슬픈 사실이다. 인정! 정말 혼자서 공부만 하고 있는 느낌. 여기까지 왔으면 사람들도 좀 만나고 친구들도 많이 사귀어야 하는데 사람을 너무 안 만나기는 하는 것 같다. 특히 첫 학기 때가 친구 사귀기 가장 쉬워서 이때 좀 만나야 하는데 말이다.

암튼... 다시 컴퓨터실에 리딩을 하러 갔다.

 

10월 7일 금요일

오늘도 아침부터 컴퓨터실에서 열공했다.

정신이 없어서 오후에 사진을 한 장도 못 찍은 날이다. 저녁 6시 40분쯤 찍은 노을 사진밖에 없다. 해가 선명하게 보여서 노을이 되게 예쁘다.

한인 학생회에서 이벤트가 있어서 참석했다. 도대체 얼마 만에 사람들을 만나는 건가 싶었다. 스탠퍼드에 생각보다 한인 학생들이 되게 많았다.

밥, 잡채, 전, 김치, 고기, 식혜 등 맛있는 거 한가득이다.

오랜만에 한국 사람들이랑 한식 먹으니까 좋긴 했는데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어색했다. 그나마 아는 얼굴 몇 있어서 같이 앉아서 밥 먹어서 덜 민망했다.

밥 다 먹고 동아리 소개 시간이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선배님 집으로 초대받았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Automat, Blue Line Pizza 등 맛집과 Moro Rock Trail, Byxbee Park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받았다.

선배님 집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독특하다. 문 열고 타서 닫아야지만 작동하는 엘리베이터다.

어느새 집에 들어오니 벌써 2시 반이 되었다. 학교 와서 이렇게 늦게까지 밖에 처음 있어본다.

 

10월 8일 토요일

주말에는 시간을 내서 친구의 추천으로 무료 요가 클래스에 갔다.

요거트에 배와 키위, 믹스베리와 각종 그레인을 넣어 간식으로 먹었다.

캐나다에서 9월 말에 보낸 짐이 드디어 스탠퍼드에 도착했다고 해서 Graduate Packaging Center에 찾아갔다. 캐나다에서 보낼 때 분명 일주일이면 도착한다 그랬는데 오는 길에 문제가 많아서 지연됐다.

박스들이 정말 너덜너덜해져서 도착했다. 아니 도대체 국경을 넘으면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엄청 험난했을 것 같은 길을 왔나 보다. 박스를 테이프로 많이 안 감았으면 짐이 다 세어 나왔을 것 같다. 다사다난했지만 어쨌든 잘 도착했으면 다행이다.

스탠퍼드 캠퍼스에 선인장 가든이 있다고 해서 처음으로 가봤다.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았지만 산책할 겸 가기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어떤 노인분을 만나게 됐는데 이 가든을 관리하셨던 분? 계획하셨던 분?이라고 한다. 아직 선인장 꽃 피는 시기가 아니라고 설명해 주셨다.

백투 기숙사. 오늘도 카레를 먹었다.

캐나다에서 온 짐을 풀었다. 책을 더 가져오고 싶었는데 부피랑 무게가 많이 나가서 다는 못 가져오고 학교 다니면서 필요할 것 같은 책들만 챙겨왔다. 그래도 책만 두 박스다.

 

10월 9일 일요일

오늘 아침도 간단히 챙겨 먹었다.

캠퍼스 중심에 위치한 스탠퍼드 메모리얼 교회(Stanford Memorial Church)를 다녀왔다.

캠퍼스 진짜 예쁘다.

점심으로 학식을 먹으러 갔는데 정체를 알 수 없는 이 이상한 푸딩이 나왔다. (지금은 아주 잘 먹고 좋아한다.)

너무 많이 먹나. 학식이 뷔페식이라 양 조절을 못하고 과식하게 되는 것 같다.

학식 먹고 다시 공부하러 그린 도서관에 왔다. 그린 도서관 입구에는 분수가 있는데 가끔 분수 앞에서 물 흐르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힐링된다.

그린 도서관에는 래인 리딩룸이라고 분위기가 좋은 곳이 있다. 요즘 자주 찾는 곳이다.

공부하다가 집중도 안 되고 뭔가 답답해서 자전거 타고 바람을 쐬러 나왔다. 스탠퍼드 캠퍼스에는 레랜드 스탠퍼드 주니어 박물관(Leland Stanford Junior Museum)이 있는데 한 5년 전에 캠퍼스 방문했을 때 처음 가보고 그 후로는 안 가봤다.

심심해서 어제 갔던 선인장 가든을 다시 방문했다.

아래는 학교 정문에서 들어오면 있는 팜 드라이브(Palm Drive)라는 길인데 말 그대로 양쪽에 큰 야자수 나무가 많이 있다. 5년 전인가 스탠퍼드 캠퍼스를 처음 방문했을 때 이 길이 정문으로 들어가는 길인지 모르다가 학교 정문이라는 걸 알고 캠퍼스 분위기에 너무 놀랐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첫인상이 깊게 남아서 아직도 이 길을 걸으면 그때 생각이 선명히 난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스탠퍼드 오벌(Stanford Oval)

한 10분~15분 자전거를 탄 뒤 다시 그린 도서관으로 돌아왔다. 오늘도 열공하며 다가올 한주를 위한 준비 끝.

공감과 댓글 감사합니다

#미국유학일기 #미국유학일지 #미국유학 #미국일상 #미국생활 #미국유학생 #미국대학원 #미국대학교 #미국대학생 #미국대학원생 #캘리포니아유학 #캘리포니아일상 #캘리포니아생활 #스탠퍼드대학교 #스탠포드대학교 #스탠퍼드대학원 #스탠포드대학원 #그린라이브러리 #그린도서관 #스탠퍼드 #스탠포드 #팔로알토맛집 #스탠퍼드맛집 #스탠포드맛집 #스탠퍼드생활 #스탠포드생활 #스탠퍼드일상 #스탠포드일상 #스탠퍼드학식 #스탠포드학식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