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창 근처 유명한 맛집 중 하나로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이 있다. 고집돌우럭은 제주공항점을 시작으로 안덕계곡과 함덕해수욕장 총 세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맛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라 늘 궁금했다.
지난 5월 제주도 여행 때 방문했을 때는 딱 오후 3시 브레이크 타임에 도착해서 실패한 기억이 있다. 그래서 이번 6월 제주도 여행 때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을 재방문했다. 이번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오후 5시에 딱 맞춰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웨이팅이 길지 않기를 바라며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이날은 늦은 점심 시간에 올리브 BBQ 치킨을 먹으러 갔다가 치킨집이 닫아서 대신 맘스치킨으로 갔는데 치킨이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남기고 나온 상황이었다.)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외관 및 주차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은 제주공항 근처 탑동 맥도날드 대각선, 서부두 수협매장 맞은편에 있다. 영업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30분까지이며, 브레이크 타임은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다. 런치 라스트오더는 오후 2시 50분, 디너 라스트오더는 오후 8시 20분이다.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주차는 식당 바로 앞에 약 8대 정도 무료로 가능하다. 방문 당시에는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고 입구 맞은 편에 마련된 대기실에서 비를 피할 수 있었다.
입구에는 웨이팅 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는데 도착하자 마자 빠르게 대기 등록을 하는 것이 좋다. 우리는 일요일 오후 5시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는데도 대기팀이 순식간에 18팀이 되었다. 다른데로 갈까 하다가 도대체 얼마나 맛집이길래 입소문이 자자하고 사람들이 이렇게 기다리는지 궁금해서 기다리기로 했다.
대기 등록을 시작하면 카톡으로 메세지가 온다. 일부 유명 맛집은 대기 시스템이 그냥 줄서서 기다려야 해서 비효율적인데 고집돌우럭은 카톡으로 바로 연락을 주고 대기실도 마련되어 있어 대기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기실에는 정수기와 읽을 거리도 준비되어 있다. 비만 안 왔어도 근처에 가서 잠시 둘러봐도 괜찮은데 우리는 우산도 없었고 비가 너무 거세게 내려서 그냥 대기실에서 기다리기로 했다.
오후 5시 4분 대기 시작. 과연 웨이팅 시간은?
약 50분이 지난 뒤 입장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 타임 끝나자마자 왔는데도 이렇게 대기해야 하는 맛집이라니 정말 그 맛이 궁금해졌다.
메뉴
메뉴는 방문 시간대에 따라 런치스페셜과 디너스페셜이 있다. 웨이팅할 때 직원분이 미리 가져다 주시고 주문을 받아가신다.
우리는 브레이크 타임 이후로 방문했기 때문에 디너스페셜로 산으로 2인(1인당 33,000원) 주문했다. 6월 방문 당시에는 1인 32,000원이였다.
내부
안으로 들어서면 바로 앞에 주방이 보이고 분주하신 직원분들이 보인다.
내부는 유명 맛집답게 시끌벅적하고, 테이블마다 상다리가 부러질 것 같이 진수성찬이다.
음식 (디너스페셜 산 2인)
테이블에는 제주도 방언이 써있는 종이가 있는데 아래 서울말로 해석이 되어 있지 않으면 무슨 말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을 '할망이 고람시매 영도 먹엉봅써'
주문을 웨이팅하면서 미리 넣어서 그런지 자리에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음식이 막 나오기 시작했다
다른 식당에 비해 톳밥을 아주 넉넉하게 주는 편인데 이 톳밥을 쌈 싸먹어도 좋고 조림 국물에 말아먹어도 맛있다. 직원분께서 밥이 부족하면 더 말하라고 하셨는데 2인 기준 사진에 보이는 양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밑반찬과 함께 나온 옥돔구이
통통하니 살이 꽉 차있고 촉촉한데다 간이 짭조름해서 밥도둑이다.
밑반찬이 상큼한 종류가 많아서 입가심하면서 먹기 정말 좋은 구성이다.
잡채도 담백하니 맛있다. 클로우즈업은 못했지만 아래 사진에 보이는 유자청으로 담근 연근도 새콤하니 좋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도 전에 밑반찬이 맛있어서 빨리 배부를 것 같다며 조금씩 자제하기 시작하던 찰나에 전복새우우럭조림이 나왔다.
전복이 아주 토실토실하고 새우도 큼지막한게 비주얼부터 합격이다. 빨간 양념이 잘 배긴 시레기와 무, 두부를 우럭이랑 칼칼한 국물과 함께 먹으면 정말 꿀맛이다.
밑반찬부터 메인까지 구성은 물론 맛까지 좋았던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점, 기회가 된다면 한번 방문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
결론은 제주도 물가가 많이 비싸진 점을 고려해도 2인 64,000원(6월 기준, 현재는 가격 변동됨)에 정갈하고 깔끔하게 다양한 밑반찬, 조림, 구이, 미역국까지 먹을 수 있다니 금액대비 가성비 있는 편이다. 보통 웨이팅한 맛집 중에서 기대만큼의 맛이 아니었던 곳이 꽤 있었는데 고집돌우럭 제주공항은 대기 시스템도 체계적이고 기다린 보람이 있는 맛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최대 1시간 정도 대기가 적당한 듯하다. 디너스페셜 세트 산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고 2인이서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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